초보자도 읽을 수 있도록 썼지만, 그렇다고 '주린이'의 걸음마를 돕는 데서부터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읽다 보면 궁금한 게 많이 생길 겁니다. 그때마다 물어보고 싶겠죠. 하지만 떠오른 의문점 대부분은 검색이나 다른 책이 해결해줍니다. 이후에는 직접 해보는 경험이 해결해줍니다. 늦었다고 조바심 내지 마세요. FOMO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그저 성싱히 일하며 살다 주위를 둘러보니 갑자기 '벼락 거지'가 된 느낌에 무리한 투자를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주식시장은 1년 후에도 3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열려 있습니다. 충분히 시작되었을 때 사자의 마음으로 투자하실 수 있습니다. 공부가 스스로의 것이듯, 어떤 투자 결정을 내리더라도 투자의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스승은 문까지 안내할 뿐이다. 문으로 입장하는 것은 제자가 할 일이다.
관점의 확장
시황의 사전적 의미는 '상품이나 주식 따위가 시장에서 매매되거나 거래되는 상황'입니다. 시황을 읽는다는 것은 그날 어떤 주식이 매매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을 말합니다. 매매하는 그날의 테마, 즉 매매 당일 다수 시장 참여자가 관심을 갖는 공통된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다. 가령 당일 코로나19 테마가 강하면 코로나19 시황인 겁니다. 그렇다고 테마와 시황이 동일한 개념은 아닙니다. 테마와 시간의 의미가 합쳐져야 시황입니다. 어떤 것을 발견하면 최대한 과거까지 역사를 들쳐보는 성격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철석같이 믿거든요. 매일 새벽 시황을 살피는 '시그널 리포트'를 작성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만들다 보면 자연스레 반복되는 역사가 정리되고, 작게 발현된 새로운 이슈가 저에게는 아주 큰 시그널로 다가오거든요. 거시적인 측면에서도 이 '없다가 생긴 것'의 관점은 커다란 기회를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식 잘하는 방법입니다. 없다가 생긴 것과 있다가 없어진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지시면 돼요. 하지만 그런 눈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관점이 더 예리해지면 '없어질 것 같다', '생길 것 같다'라는 시그널을 캐치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망치로 못 박기'입니다. 쉽죠. 하지만 처음 못을 박기까지의 길은 알고 보면 간단하지 않습니다. 망치를 드는 근력, 집중력, 힘 조절, 제어 능력 등이 필요하고, 누가 못 박는 원리를 말로 가르칠 수도 없죠. 그런데 가장 핵심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매일 한다는 것입니다. 주식을 잘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것, 그것도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관찰'입니다. 현재의 아주 작은 '시그널'을 포착하고 과거의 사례와 '연결'시켜 미래를 '상상'해낸다.
나만의 투자 메커니즘
모든 사물의 움직임에는 메커니즘이라는 게 있잖아요? 어떤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지는지에 대한 원리를 말하는 건데요. 이게 주식에도 있더라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식은 관찰을 통해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그래야 없다가 생기거나 있다가 없어지는 변화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변화의 순간을 감지하게 되는 작은 '이벤트'가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라든가, 이에 따른 미국 정부의 현금 보너스 지급 정책 결정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거예요. 이것을 저는 '시그널'이라고 부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라는 과거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현재 발생한 시그널을 포착해서 미래를 예상하는 것, 이게 바로 투자의 메커니즘이었던 거죠.
투자의 메커니즘
1. 꾸준한 관찰을 통해 '지식'을 쌓고
2. 없다가 생기고, 있다가 없어지는 '시그널'을 발견하고,
3. 매매를 결정하기 위해 자신만의 '실행 전략'을 결정합니다.
4. 매매에 들어가면 자신이 생각한 대로 흘러가는지 '시장을 주시'하고
5.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것이 생기는지 '변화를 감지'해야 합니다.
6. 변화가 생겼을 경우 다각도로 검토 후 '대응'합니다.
7. 이후에는 꼭 매매일지를 남겨 '반성'합니다.
8. 그리고 다시 관찰하고 지식을 쌓으며 '반복'합니다.
이 여덟 단계 중 하나라도 놓칠 경우 99% 실패하는 투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메커니즈대로 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수익이 난 경우는 '실수'라고 생각해요. 내 실력이 아닌 거죠. 이처럼 자신만의 원리,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끝없이 상한가 따라잡기 하고 급등주만 매매하다가 결국 제풀에 나가떨어질 겁니다. 저 원리를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테마주를 매매하든 가치주를 매매하든 안정적인 수익이 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주식 투자의 핵심은 지식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보'도 지식의 영역입니다. 어떤 뉴스를 보고 관련주를 떠올리거나 정부 정책에서 향후 특정 섹터의 호재나 악재를 예상하는 것, 지인이 다니는 회사의 이야기를 듣는 것 모두 정보의 영역입니다. 정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이 아직 모르는 정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들도 알고 있는 것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이를 모르고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전쟁터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지식을 쌓는 일은 끝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무한이죠. 지식의 영역도 너무 광범위해요. 그렇기 때문에 시작은 자신이 잘 아는 분야로 한정하는 게 현명합니다. 모든 종목과 섹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일단은 자기가 가장 잘 아는 영역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그 영역은 바로 자신의 직업 영역이 될 확률이 높은 거고요. 저는 단타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지식'입니다. 어떤 사실을 보더라도 이 정보가 어떤 종목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게 핵심이죠. 이렇게 지식을 쌓기 위해 매일 리포트를 만드는 거고요. 하루도 빠짐없이 정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일 새롭게 발생한 시그널을 과거 데이터와 비교해서 미래에 얼마만큼 시세를 줄 수 있을까 예상하는 거죠. 어떤 키워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거에 큰 시세를 준 사실이 시간이 지나 오늘 다시 비슷한 사례로 발생한 것을 감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즉, 지식을 바탕으로 없다가 생긴 것, 있다가 없어진 것,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구별해내는 겁니다. 또한 '지식은 매도 영역에서도 중요한 판단 지표입니다. 남들보다 먼저 알고 있던 '지식'이 어느 순간 남들도 알고 있는 '정보'가 되어 있다면, 바로 그때가 매도할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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